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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32

사무실에 숨겨진 작은 행운 아주 오래전 사무실에서 금박 동전 초콜릿을 먹으려다 바닥에 떨어뜨렸다.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책상과 책상 사이 깊숙한 곳으로 떨어졌다. 도저히 손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못 먹게 돼서 아쉽기도 하고, 청소 아주머니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 날 사무실 책상에 앉아 혹시나 싶어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봤다. 동전 초콜릿이 그대로 있었다. 아마 빗자루도 닿기 어려운 위치였던 모양이다.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나는 가끔 고개를 숙여 동전 초콜릿이 잘 있는지 확인했고, 동전은 무사히 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에 앉았는데 맞은편 책상 위에 그 동전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내 맞은편은 대표님의 자리였다. 청소 아주머니께서 드디어 발견하시곤 대표님 책상에 올려두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동전이 내 책상보다.. 2025. 11. 26.
전자제품도 생명이다 IT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건, 전자제품도 사람처럼 이유 없이 갑자기 아플 수 있다는 것. 또 반대로 이유 없이 갑자기 병이 낫기도 한다. 잘 굴러가던 서버가 갑자기 뻗기도 하고, 잘 접속되던 사이트가 갑자기 장애가 나기도 한다. 그러다 이유 없이 장애가 해결되면 개발자들도 신기해한다. 가전제품도 비슷하다. 얌전히 일하던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혼자 켜졌다 꺼졌다 했다. 그래서 전원을 껐다 켰더니 고쳐졌다. 키보드의 한영 전환이 말을 안 들어서 리셋했더니 고쳐졌다. 물건을 오래 쓰면 정이 드는 나로서는, 이를 보면 제품도 생명이 있는 것 같아서 신기하고 재밌고 반갑고 그렇다. 가전제품들, 회사 서버들도 아프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다. 2025. 11. 23.
아날로그 낭만을 검색창에 쳤더니 머릿속 생각을 글로 써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평소 유난 떠는 것도 좋아한다. 이 둘의 콜라보로 탄생한 게 있다. 타자기를 사고 싶어졌다. 타자기 타격감이 좋고 글이 종이에 바로 써지는 것도 좋았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 사이트에 타자기를 검색했다. 그런데 타자기 모양의 키보드, 소품 타자기만 나왔다. ‘진짜 타자기’로 검색했다. 그랬더니 진짜 타자기 같은 타자기 소품이 나왔다. 웃프다. 이제 옛 물건을 살 수 없는 것인가… 2025. 11. 22.
화면 너머의 침묵 팀원들이 각자의 업무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는 화상회의에 참여했다. 팀 리더도 함께했다. 한 팀원이 통계 관련 내용을 리뷰하는 시간이었다. 리더는 중간중간 피드백을 건넸고, 실무자는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한동안 리더와 실무자 둘만의 대화가 이어졌다. 다른 팀원들은 조용했다. 그때 리더가 말했다. "통계 쪽 내용은 아무래도 딱딱해서 다들 자고 있을 것 같아~ ㅎㅎㅎ"사실 아무도 졸고 있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뭔가 피드백을 주기 어렵거나, 급한 업무를 잠깐 처리하느라 내용에 집중하지 못했을 뿐. 어쨌든 둘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져서, 리더가 분위기를 풀어보려고 한 말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 재치 있게 받아주길 바랐겠지. 하지만 아무도 반응하지 않았다. "아닙니다. 잘 듣고 있고 많이 배우고 .. 2025. 10. 15.
마지막 회식 후 들은 그 노래, 지금도 그때가 그리워 https://youtube.com/shorts/6FBSEFrmNa4?feature=share 술을 마시면 졸음이 쏟아진다. 지난 번 팀 회식 때 하품을 자주해서 죄송했다. 예의 없는 행동이었지만 뭐라고 하지 않을 만큼 좋은 팀장님, 팀원들. 이후 팀이 변경될 예정이라 마지막으로 팀 회식을 했다. 끝나고 혼자 집 가는 길에 상가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굿. 팀원들을 그리고 그 시절의 나를 떠올리고 싶을 때 그 노래를 듣는다. — When I drink, I get really sleepy. I’m sorry I kept yawning at our last team dinner. It was probably rude, but my team leader and teammates were kind enough.. 2025. 9. 7.
주말 출근, 나만의 작은 의식이 만드는 특별함 https://youtube.com/shorts/jeSg3j3oWJI?feature=share주말이지만 일을 좀 하러 회사로 간다. 평일처럼 보내고 싶지 않아서 하는 나만의 작은 의식이 있다. 평소에 잘 가지 않는 스타벅스에 들려, 평소에 잘 시키지 않는 프라푸치노를 주문한다. 회사에서 사줬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괜찮다. 신기한 건 이 한 잔으로 시작한 업무가 평일 업무랑 다른 에너지를 갖는다는 것. 같은 사무실 공간이지만 뭔가 다른 바이브로 일하게 된다. 이런 작은 의식이 평일과 주말 사이에 경계를 그어주는 것 같다.Even though it’s the weekend, I’m heading into the office to get some work done. But I have a small ritual.. 2025. 8. 31.
우주가 내 생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 https://youtube.com/shorts/7dljVy2hCk4 생일이 오면 마법처럼,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신곡이 세상에 나와 있다. 마치 우주가 내 특별한 날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이. 이 거대한 우주가 나만을 위한 작은 선물을 몰래 준비해둔 것 같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고 특별한 날이다.When my birthday comes around, it feels magical — a brand-new song from my favorite artist is already out in the world. It’s as if the universe remembers my special day. I feel like this vast universe has secretly prepared a small.. 2025. 8. 31.
초원의 동물과 출근하는 직장인의 공통점 https://youtube.com/shorts/pFbuacs6EpI 어느날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다. 운전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종종 들지만 무섭거나 우울하지 않는다. 오히려 덤덤하고 들리는 음악에 어깨를 들썩이기도 한다. 죽을 걸 알면서도 열심히 살아간다. 이건 마치 동물들이 초원에서 먹이를 먹으며 언제 내가 잡아 먹힐 걸을 알지만 그래도 가족 또는 자신을 위해 초원을 나서는 것 같다. 어쩌면 도심속에 가는 우리도 큰 맥락에는 야생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One day on my way to work, I sometimes think I might get into a car accident. Even while driving, such thoughts cross my mind, but th.. 2025. 8. 31.
[idea] 타미 진스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팝업스토어 ‘데님의 미래’ https://youtube.com/shorts/05tjy_Ll9s0?feature=share 오늘의 아이디어 탐방은 타미 진스 ‘데님의 미래’ 팝업스토어입니다. 지속가능 데님에 대한 연구를 통해,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진화된 데님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스토어 안에는 다양한 데님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바지 핏이 어떤 스타일인지 한눈에 알기 쉽게, 맨 위에 핏 별로 바지를 깔끔하게 걸어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핏에 대한 별도 설명이 없어도 어떤 핏인지 금방 이해가 되었습니다. 실착 및 구매도 가능했습니다. 실착을 위해 들어간 피팅룸이 인상 깊었습니다. 힙한 조명도 좋았고 여러 티비에서는 타미 진스의 옛날 광고들이 나와서 브랜드 스토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피팅룸은 여러 타미 진스의 사진들이 .. 2023. 7. 8.
[idea] 음악과 인테리어로 캘리포니아를 표현한 랄프 로렌 https://youtube.com/shorts/hmLDJBHWhYI?feature=share 오늘의 아이디어 탐방은 랄프 로렌 뮤직 라운지 ‘캘리포니아 in 한남’ 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여유로움과 활기 넘치는 에너지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합니다. 가운데에는 유명한 DJ분들이 오셔서 음악을 틀어주셨습니다 야자수로 꾸며진 휴식 공간은 캘리포니아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쪽에는 런웨이 영상이 나와서 패션쇼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곳곳에는 캘리포니아 관련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리스닝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뭔가 자유로움이 느껴지고 힐링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음악과 분위기로 캘리포니아 무드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느낌이 고스란히 랄프 로렌 이미지가 되어 브랜드 호감도가 높아지는.. 2023. 6. 11.
[idea] 내가 만약 히어로라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을까? 제가 만약 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을지 생각해 봤습니다. 악당을 물리칠 수도 있고 아군을 치료해 줄 수도 있는 능력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세포를 조작하는 능력입니다. 자신의 또는 타인의 세포를 재생시킬 수도, 파괴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원하면 세포 노화를 멈춰서 영원히 살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 젊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200살이 넘는다는 설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정의롭고 정이 많은 주인공은 가족들과 친구들의 병도 치유해 줍니다. 특히 어머니의 머릿속에 있는 나쁜 덩어리를 제거하여 부모님과 더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손으로 터치해야 합니다. 능력을 쓰기 위해 악당에게 접근해야 하는데 근접 캐릭터가 아니라서 대미지를 입을 .. 2023. 6. 1.
[idea] 자동차 재료를 패션으로 승화시킨 현대자동차 리스타일 https://youtube.com/shorts/51CZMzWZePI?feature=share 오늘의 크리에이티브 탐방은 현대자동차 리스타일 전시 입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재료를 활용한 예술작품과 의류 등을 전시합니다. 먼저 영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다속에 버려진 플라스틱이 섬유가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버려진 유리, 카펫, 에어백 등을 활용한 스타일리쉬한 의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보고 싶었습니다. 버려진 자동차 재료로 만든 설치작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려진 재료를 패션에 활용한 작품도 있었습니다. 쓰레기가 예술이 되어 놀라웠습니다. 2023. 5. 18.
[idea] 커플 아이템 맞추고 특별한 자수까지 새길 수 있는 반스매장 https://youtube.com/shorts/4pdacwCsuoE 오늘의 아이디어 탐방은 반스 매장입니다. 매장 안에는 많은 스피커가 쌓여있는 설치작품이 있어 매장 분위기를 힙하게 만듭니다. 자세히 보면 곰돌이 얼굴 같아서 귀엽습니다. 신발 쿠션과 동일한 것으로 선반을 꾸몄습니다. 쿠션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촉감인지 피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구매한 의류 나 신발 등을 나만의 스타일로 꾸밀 수 있는 커스텀존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커스텀했던 사진도 있어 참고할 수 있습니다. 자수를 놓을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패치를 붙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패치들이 많았고 중간중간 샘플도 있어서 제품에 붙였을 때 어떤 모습일지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자수를 놓는 방법은, 일단 샘플을 선택.. 2023. 4. 4.
[idea] 영화특성을 담은 개성넘치는 팸플릿 https://youtube.com/shorts/DXRiqWyAXMk?feature=share 대부분 온라인으로 영화 정보를 보니까, 영화 팸플릿은 이제 잘 안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영화 팸플릿은 변신하고 있습니다. 영화 대외비의 팸플릿 정면에는 영화의 한 장면이나 배우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말 대외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뒷면에도 문서 내용처럼 만들어서, 대외비를 손에 쥔 긴장감을 줍니다.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은 제목에 걸맞게 팸플릿도 달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팸플릿은 네모 모양이라는 편견을 깬 파격적인 시도인 것 같습니다. 거울 속 외딴 성은 평범한 영화 팸플릿 같지만, 놀라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거울을 돌리면 거울 속에 여자 주인공이 나타납니다. 거.. 2023. 3. 19.
[idea] 입구가 투명한 티슈 보관통. 티슈 충전 타이밍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좋다. https://www.youtube.com/shorts/tA0JxrWPULw 오늘의 아이디어 탐방은 화장실입니다. 화장실 티슈 보관통 입구가 투명하여 티슈가 얼마큼 남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티슈 보관통은 이렇게 안이 보이지 않아서 휴지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위해 통을 열어봐야 하니 불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입구 쪽을 투명하게 해서 티슈 충전 타이밍을 바로 알 수 있는 점은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2023.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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