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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좁아도 괜찮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공원, 누구나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하나. 그런 공간이 곁에 있으면 집은 생각보다 훨씬 넓어진다.
뉴요커들은 집이 좁아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공원이 여럿 있고 미술관도 무료라서, 실제 생활 반경이 꽤 넓다고 한다. 어렸을 때를 떠올려보면, 마당이나 놀이터, 골목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기에 집의 크기 같은 건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도, 집 주변에 그런 공적인 쉼터가 많다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침 집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건물이 하나 있다. 저층부 층마다 의자와 테이블이 넉넉하게 놓여 있어서 누구든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곳인데, 거기서 친구들과 도시락도 먹고, 보드게임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한다. 그럴 때면 마치 내 집이 한껏 넓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런 공간이 곳곳에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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