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쉬지 않고 달린 '나'와 파스를 뿌리며 쉬어간 '주황색 머리끈 여자' 중 누구의 선택이 더 현명했을까? 삶에서 '쉼'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10km를 신청하려 했으나 마감되어 본의 아니게(?) 하프코스를 신청했다.
마라톤을 앞두고 운동을 좀 하려 했는데, 당직에 날씨까지 안 좋고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운동이라곤 수요일에 애들이랑 축구한 게 전부였다.
막상 21km를 뛰려니...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처음엔 검은색 모자를 쓴 여자, 두 번째는 주황색 머리끈을 한 여자를 나만의 페이스메이커로 설정했다.
13km까지는 나름 괜찮았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졌다. 상반신은 뛰는데 하반신은 걷고 있었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냥 걸었다.
21km... 지독하게 길고, 한편으로 외로웠다.
'내가 만약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면 이런 느낌일까? 아니, 오히려 몇 배는 더 외롭고 긴 싸움이겠지.'
하지만 두렵진 않았다. 이겨낼 자신이 있었다.
한 번 더 쉬지 않기로 결심했다. 주황색 머리끈 여자가 틈틈이 파스를 뿌릴 때도 난 계속 달렸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나를 한참 앞질러 갔다.
휴식은 정말 필요한 거다. 중간중간 놓인 물, 파스를 그냥 지나치지 말자. 잠시 쉬는 것에 실패라 좌절하지 말자.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효율적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러니 지금 CJ마케팅 서류에서 광탈하고, 기아차는 원서도 못 넣고 있는 4월 9일(월)이지만—
완득이 보며 쉬고 있는 오늘을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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