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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사무실에 숨겨진 작은 행운

by haevoler 2025. 11. 26.

 

아주 오래전 사무실에서 금박 동전 초콜릿을 먹으려다 바닥에 떨어뜨렸다.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책상과 책상 사이 깊숙한 곳으로 떨어졌다. 도저히 손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못 먹게 돼서 아쉽기도 하고, 청소 아주머니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 날 사무실 책상에 앉아 혹시나 싶어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봤다. 동전 초콜릿이 그대로 있었다. 아마 빗자루도 닿기 어려운 위치였던 모양이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나는 가끔 고개를 숙여 동전 초콜릿이 잘 있는지 확인했고, 동전은 무사히 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에 앉았는데 맞은편 책상 위에 그 동전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내 맞은편은 대표님의 자리였다. 청소 아주머니께서 드디어 발견하시곤 대표님 책상에 올려두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동전이 내 책상보다는 대표님 책상 쪽에 더 가깝게 떨어져 있었나 보다.

뭔가 대표님께 행운을 드린 것 같아 괜히 뿌듯했다. 대표님이 출근하셔서 금색 동전 초콜릿을 발견하시고 반가워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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