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래전 사무실에서 금박 동전 초콜릿을 먹으려다 바닥에 떨어뜨렸다.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책상과 책상 사이 깊숙한 곳으로 떨어졌다. 도저히 손으로 꺼낼 수가 없었다. 못 먹게 돼서 아쉽기도 하고, 청소 아주머니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 날 사무실 책상에 앉아 혹시나 싶어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봤다. 동전 초콜릿이 그대로 있었다. 아마 빗자루도 닿기 어려운 위치였던 모양이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나는 가끔 고개를 숙여 동전 초콜릿이 잘 있는지 확인했고, 동전은 무사히 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책상에 앉았는데 맞은편 책상 위에 그 동전 초콜릿이 놓여 있었다. 내 맞은편은 대표님의 자리였다. 청소 아주머니께서 드디어 발견하시곤 대표님 책상에 올려두신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동전이 내 책상보다는 대표님 책상 쪽에 더 가깝게 떨어져 있었나 보다.
뭔가 대표님께 행운을 드린 것 같아 괜히 뿌듯했다. 대표님이 출근하셔서 금색 동전 초콜릿을 발견하시고 반가워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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