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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무의 기획수첩/02 생각관성에서 벗어나기

[고정관념] 일상에서의 관념을 서비스에 그대로 적용하지 말자

by haevoler 2024. 10. 23.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탈락시키려는 습성

싱글인 라무는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었다. 팀 동료인 포코와 회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포코가 라무에게 물었다. "라무님은 여자를 볼 때 포기할 수 없는 게 무엇인가요?" 그러자 라무는 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성격이죠!" 그러자 포코는 "에이, 당연한거 말고요 외적으로 좀 특별히 보시는 게 무엇인가요?" 라고 되묻자 라무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순간 외모 때문에 헤어졌던 전 여자친구들을 떠올리며 라무는 키가 너무 작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키가 너무 작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이렇게 뭔가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탈락시키려는 습성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최소한의 수신자 수에 미치지 못 하면 메시지를 보내지 말자

마법회사에 출근한 라무는 마법 개발실의 크로우에게 메신저를 받았다. 얼마전 운영 중인 "가게홍보 메시지를 관심 고객에게 보내는 마법"에 대해 논의할 게 있다는 것이었다. 라무는 크로우의 자리로 갔다. 크로우 자리에는 항상 맛있는 간식이 있었다. "라무님, 이 캔디 하나 먹어볼래요?" 크로우는 웃으며 캔디를 라무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이 마법에 혹시 이슈가 있을까요?" 라무는 캔디를 입에 넣으며 말했다. "이 마법을 운영하다보니 어떤 가게에는 주변에 관심사용자가 없어서 홍보 메시지를 받는 수신자 수가 50명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이 마법을 발동할 때 드는 비용이 꽤 커서요, 최소한의 수신자 수를 정하고 그 이하면 메시지를 보내지 않는 게 어떨까요?" 크로우는 걱정스럽게 말했고 라무는 생각해 보고 말씀 드리겠다고 전하며 자리로 돌아왔다.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탈락시키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최소 수신자 수에 미치지 못하면 메시지를 발송하지 않는 게 좋겠어"라고 라무는 생각을 어느 정도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가 바람을 쐬었다.

범위를 넓혀서 수신자 수를 채우는 방법도 있다

옥상에서 습관성 한숨을 쉬는 라무에게 팀장인 스튜가 다가와 물었다. "라무님, 무슨 걱정있어요?". "아닙니다. 습관성 한숨이에요 하하하 팀장님은 옥상에는 어쩐 일로 오셨나요?". "저는 제 아들이 원하던 학원에 등록을 못 해서 속상해서요..." 스튜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학원 등록을 위한 테스트 시험을 봤는데 1점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똑같이 학원비를 냈으니 가급적 모두 등록시켜주면 좋았을 텐데 야속합니다..." 체념한 듯 던진 스튜의 말에 라무는 뭔가가 떠올랐다. "앗! 팀장님 저 먼저 내려가 보겠습니다. 힘내세요 팀장님!" 미소를 보이며 화이팅 포즈를 취하고 라무는 자리로 돌아와 생각했다. "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탈락시키는 내 개인적인 습성을 이 마법에도 적용한 것 같다... 이 마법을 신청한 가게는 가급적 홍보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주면 좋지 않을까?" 노트를 펼쳐 생각을 정리하던 라무는 연필을 딱 놓으며 말했다. "최소 수신자 수가 50명이 안 되면, 가게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관심 고객들도 수신자로 포함시켜보자!" 이 내용으로 마법 기획서를 수정해서 크로우에게 전달했다. 크로우는 라무의 기발한 생각에 감탄하며 메신저에 따봉 이모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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