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를 쓸 때마다 '왜 내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까?' 고민하셨나요? 핵심을 잘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를 하면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이는 기획의 '시점'이 바뀌어야 할 때라는 신호입니다. 나의 '일기장' 같은 기획에서 벗어나,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매거진'처럼 기획하는 네 가지 실천 팁을 공유합니다.
1. '나만 아는 일기장'을 찢고, '모두를 위한 매거진'을 만들자
| 일기장 기획 (❌) | 매거진 기획 (✅) |
| 내가 이해하기 위한 단편적 요약 |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
|
| 배경 설명 없이 바로 결론 제시 |
배경지식, 개념, 맥락을 차근차근 제시
|
실천 훈련: "나는 이 개념을 하나도 모른다"고 마인드 컨트롤하기
기획서를 작성한 후, "이 기획을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옆에 있다면?"을 가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세요. 불친절하거나, 배경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만으로 기획의 완성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개념 정의부터 맥락까지 친절하게 담아, 기획을 읽는 모든 이에게 깊이 있는 이해를 선물하세요.
2. 키맨(Keyman) 분석: '모두'가 아닌 '그 사람'에게 초점 맞추기
기획서의 수신자, 즉 '키맨'이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것은 기획의 성공률을 좌우합니다. 모두를 위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주요 의사결정권자(예: 대표님, 팀장님)의 관심사와 지식 수준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이미 사업 배경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대표님께 상세한 시나리오나 기본 배경 설명은 지루한 잔소리가 될 수 있습니다. 대표님은 "이 기획이 우리 사업에 어떤 이득을 가져오는지(So What)?"와 "결정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Decision Point)?"를 궁금해하십니다.
실천 훈련: 청중 맞춤형 '두괄식' 보고서 작성
보고서를 시작하기 전에, "이 내용을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핵심적으로 전달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를 자문하세요. 그리고 그들이 가장 궁금해할 내용(결론, 기대 효과, 결정 요청 사항)을 기획서의 초반부에 배치하세요.

3. 바쁜 모두를 위한 '정책 및 요약' 하이라이트
바쁜 리더들은 기획서 전문을 정독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들은 짧은 시간 안에 기획의 핵심을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이때, 기획서 상단의 '정책(Policy)' 또는 '3줄 요약' 섹션은 빛을 발합니다.
| 포함할 내용 | 설명 |
| 핵심 정책 (Policy) |
이 기획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한 문장으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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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효과 (Benefit) |
이 기획이 성공했을 때 우리에게 돌아올 가장 큰 이득 (정량적/정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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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결정 사항 (Action) |
이 기획을 진행하기 위해 보고자가 요청하는 승인 사항
|
실천 훈련: 기획서 작성 후 요약본부터 작성하기
본문 작성을 마친 후, 스스로에게 "이 기획을 1분 만에 설명해야 한다면?"을 질문하고, 핵심 내용을 압축하여 상단에 배치하세요. 이 요약은 바쁜 리더의 시간을 아껴주고, 보고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각인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4. 정보의 혼란을 막는 '프로세스 컨셉 분리' 전략
기획의 복잡한 내용을 단 하나의 프로세스 흐름도에 모두 담으려 하면, 오히려 보는 사람을 헷갈리게 합니다. 정보가 뒤섞여 무엇을 봐야 할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데이터 구조', '사이트맵', '특징적인 기능', '외부 연동' 등은 각기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 정보입니다.
실천 훈련: '컨셉별' 또는 '관심사별'로 프로세스 분리하기
내용을 억지로 하나로 엮지 말고, 컨셉에 따라 페이지를 분리하여 명확하게 전달하세요.
- [개념 이해] : 배경 및 정책 요약
- [사용자 경험] : 주요 플로우 및 화면 사이트맵
- [기술/개발] : 데이터 구조 및 외부 시스템 연동 관계
- [주요 기능] : 핵심 특징적인 기능 상세 설명 (예시 및 기대 효과)
정보의 덩어리를 명확히 나누어 제공함으로써, 개발자, 디자이너, 경영진 등 각자의 역할에 맞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가독성 높은' 기획입니다.
일기장에서 매거진으로, 그리고 모두가 아닌 키맨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기획 역량을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오늘부터 네 가지 실천 팁을 적용하여, 읽는 사람을 배려하고 설득하는 '차원이 다른' 기획서를 만들어보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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