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원하는거먼저말하기] 나눠 드시나요 아니면 누구에게 드릴까요? 점원이 처음부터 이렇게 물어보시면 좋겠다

요즘은 메뉴를 여러 개 시켜서 나눠 먹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이 제일 기다리는 회사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라무는 같은팀 포코와 함께 한식집에 갔다. 라무는 황태구이도 먹고 싶고 코다리구이도 먹고 싶었다. 포코도 마찬가지 였다. 그래서 하나씩 시키고 서로 나눠 먹기로 했다. 점원이 다가와 말했다. "황태구이는 어느쪽에 드릴까요?" 그러자 라무는 속으로 고민했다. "내 쪽에 달라고 할까?... 그런데 포코가 코다리 구이보다 황태구이를 더 좋아해서 서운해 하면 어떡하지?..." 고민하는 사이 포코가 말했다. "같이 먹을꺼라서 그냥 가운데에 놔주세요."

앞접시가 필요한지 먼저 물어봐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이어서 코다리구이를 들고 점원이 다가왔다. 같이 먹을꺼라 했던 말을 잊었는지 점원은 다시 코다리구이를 어느쪽에 드릴지 물어봤고 우리는 가운데에 놔달라고 말했다. 음식을 나눠 먹기 위해서는 음식을 덜 수 있는 앞접시가 필요했다. 그래서 점원을 소리 내 불렀지만 알아채지 못했다. 그래서 점원이 근처에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라무는 손을 들고 짜증섞인 말로 앞접시 2개만 달라고 말했다. 같이 먹기 위해 이렇게 해야할 말이 많다는 게 소비자 입장에서 꽤 불편하다고 라무는 생각했다.

처음 음식을 서빙했을 때, 우리가 나눠먹는 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다음 음식을 서빙할 때, "누구에게 드릴까요?"가 아니라 "나눠드신다면 가운데에 놔 드릴까요?"라고 물어보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앞접시가 필요한지도 먼저 물어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이처럼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캐치해서 먼저 물어보는 센스가 일하면서 필요하다고 라무는 생각했다.

미리 알아야 할 포인트를 말해줘서 상대가 회의에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하자

점심을 맛있게 먹고 오후 2시에 회의가 있었다. 2시 회의는 정말 부담스럽다. 여유롭게 점심시간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이 포코랑은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점심을 후딱 먹고 카페도 테이크아웃만 해서 금방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래서 회의 전까지 여유롭게 쉬고 회의 자료도 점검할 시간이 있었다.

2시 회의가 시작되었다. 라무는 다음 주 기획실장인 샘에게 새로 오픈할 마법을 시연하는 자리가 있다. 이를 대비하여 사전에 팀원들에게 리허설을 하는 회의였다. 라무는 이번 리허설은 어떤 순서로 시연을 할 것이지와 시연하는 마법을 보여드리며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래서 마법 하나씩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휙휙 넘어갔다. 그러자 팀장인 스튜가 화가 나서 말했다. "라무님, 다음 주 샘님에게 보고할 때도 이런식으로 휙휙 넘어가실 껀가요? 마법별로 주요 포인트는 설명해주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그러자 라무는 당황해하며 답했다. "아 실제 시연 때는 그렇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냥 어떤 순서로 어떤 마법을 보여드릴 것인지 대략적으로 설명드리는 것입니다." 그러자 팀장은 "아 그러셨군요. 네 알겠습니다. 계속 진행하시죠."라고 화가 조금 누그러졌다.

이 말을 회의 시작하기 전에 말씀 드릴 걸 그랬다고 라무는 후회했다. 회의가 모두 끝났다. 포코가 피드백을 말했다. "시연하기 전에 어떤 순서로 진행된다고 미리 말씀 드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라무는 또 당황해하며 답했다. "아 그 순서는 여기 회의자료에 명시해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미 아실 거라고 생각하고 말씀을 안 드렸습니다. 실제 시연때는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대방이 내 생각대로 따라와줄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고 라무는 생각했다. 그리고 시연을 듣기 전에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인지 상대방은 궁금해 하겠구나 라고 니즈를 깨달은 라무였다.

듣는 사람의 니즈를 파악해서 상대가 원하는 것 먼저 서두에 말해주자

라무는 옥상에 올라가 커피를 마시며 하늘을 보며 오늘 점심에 있었던 일과 방금 끝난 회의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식당에서 점원이 손님의 니즈를 파악해, 음식을 나눠 먹을 것 같으면 미리 물어봐서 확인하고 음식도 가운데에 척척 두고 앞접시도 나눠주는 센스가 필요하듯이, 업무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라무는 생각했다. 상대방이 니즈를 파악해서 그들이 궁금할 것 같은 것을 먼저 이야기 꺼내는 센스를 키워야 겠다. 늘상 말하던 순서대로 또는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면 상대방은 집중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이 관심있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항상 상대가 이 회의/대화에서 무엇을 궁금해 할지, 무엇을 듣고싶어할지 체크한 다음에 이를 바로 꺼내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라무는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