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도 즐겁지만은 않은 30대 후반. 차가운 뉴욕에서 순수함을 느끼다

https://youtu.be/ek3u9fEZg60

 

 

Day 01 (2023.10.28) in NY

 

유튜버는 아니지만 뉴욕 여행을 영상으로 담고 싶었다. 쑥스럽지만 그래도 조심스레 업로드를 해본다. 2023년 10월 28일. 한국에서 뉴욕을 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혼자 여행은 거의 8년만이다. 하지만 그때만큼 설레지 않는 것 같다. 뭔가 출장가는 기분이다. 뉴욕을 다녀와야 한다는 숙제를 하러 가는 기분이다. 이래서 나이가 들면 웃음이 적어지나 보다.

 

공항에 오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왠지 설렌다. 어느 드라마에서 그랬다. 공항은 어느 영토에도 속하지 않아서 좋다고… 가끔 경찰들도 보여서 긴장감이 있다. 크롭탑을 입은 한 남자가 보인다. 공항에서는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진짜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비행 중이라는 것을 가장 잘 표현한 이미지가 아닐까 싶다. 비행기모드로 전환해야 하고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적기 위해 꺼내는 메모장앱. 그리고 도착해서 길부터 찾아야 하니 충전은 필수다.

 

좌석 옆에는 한국인 아버지와 딸아이가 같이 탔다. 화장실 앞에서 딸아이를 만났는데 치약을 못 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새로 산 치약을 짜주었다. 그 모습을 우연히 아버님이 보시곤 나에게 감사함을 전하셨다. 알고 보니 아버지와 딸아이는 한국으로 여행 간 것이었고 그들은 이제 집인 뉴욕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뉴욕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 달라고 아버님께서 연락처를 주셨다.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역시 공사의 도시 답게 공항도 공사중이었다. 택시를 타고 맨해튼에 도착했다. 우선 박물관 티켓을 수령하러 여행사 건물로 가고 있다. 날씨가 포근해서 그런지 맨해튼이 나를 따듯하게 맞아주는 것 같았다. 걷다 보면 뭔가 빌딩 미로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든다. 아마도 높은 건물이 좁은 간격으로 많기 때문인 것 같다. 미로에 갇힌 기분이 들지만 동시에 이 미로가 나를 지켜주는 기분도 든다. 공사 중인 건물들을 보면서 맨해튼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생명체 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빌딩숲 안에 아이스 링크라니 진짜 낭만적이다. 나이키 매장 외관은 무슨 플라스틱 같은 질감이 난다. 영상에서 보던 높고 얇은 빌딩도 직접 보니 더 신기하다. 뉴욕이라 그런가 애플매장은 더 감성 터진다.

 

드디어 타임스퀘어를 직관했다. 생각보다 훨씬 크고 화려하다. 중간중간 거리 공연도 많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아티스트 같다. 나는 타임스퀘어 한 복판에서 한국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큰 전광판에 롯데 빼빼로 광고가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뉴진스가 나와서 더 좋았다. 그 옆에는 엘지 전광판이 있고, 타임스퀘어 중심에는 삼성 전광판이 있다.

 

드디어 구글맵이 알려준 여행사 위치까지는 다 왔다. 그런데 여행사 건물을 못 찾고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한 경비아저씨가 오시더니 그 여행사는 여기 10층이라고 알려 주셨다. 한국인들이 자주 이 건물에 오는 것을 경비아저씨가 보셨나 보다. 뉴욕에서 느낀 첫 친절이었다. 긴장한 마음이 조금은 녹았다.

 

센트럴파크에는 청설모가 진짜 많다. 처음에는 귀여웠는데 나중에는 별 감흥이 없을 정도로 많다. 빌딩숲 속에 진짜 숲이 있다니 신기하다. 빌딩만 엄청 많다가, 또 이렇게 엄청 큰 숲이 있다니 중간이 없는 정말 화끈한 도시인 것 같다. 공원 중간중간에 각종 길거리 공연도 있어 힐링된다.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각자의 자유를 즐긴다. 뉴요커들이 원반 던지기를 어린아이 처럼 하는 모습에서 뉴욕의 순수함을 느꼈다.

 

직원들이 중간에 라이브 노래를 해주는 펍에서 저녁을 먹었다. 다른 곡들에는 별 감흥이 없었는데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오자 가슴이 뛴다. 역시 뭔가 아는 게 나오니까 기분이 좋고 설렌다. 진짜 무대에서 뮤지컬을 보는 기분이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자동차들이 있다. 더 놀라운 건 이런 차를 보고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가던 길 가는 뉴요커 들이다. 이런 게 일상인 모양이다. 정말 개성이 넘치는 도시다.

 

 

Day 02 (2023.10.29) in NY

 

시차 때문에 새벽 5시에 깼다. 새벽 내내 사이렌 소리 때문에 깊게 자지 못 했다. 더 자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일찍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일단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보기로 했다. 나는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필요는 없다. 그런 건 이미 20대 여행 때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기 위해서 이 여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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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01 (2023.10.28) in NY

 

I'm not a YouTuber, but I wanted to film a trip to New York. I'm embarrassed, but I'm trying to upload it carefully. I went to Incheon International Airport to go to New York from Korea. It's been almost 8 years since I've traveled alone. But I don't think I'm as excited as I was then It feels like I'm on a business trip. I feel like I'm going to do my homework that I have to go to New York. I guess that's why I laugh less when I get older.

 

When I come to the airport, I feel excited even if I don't go on a trip. That's what happened in one drama. I like the airport bcuz it doesn't belong to any territory... Sometimes I see the police, so I feel nervous. I see a man in a crop top. At the airport, you don't care about other people's eyes and you seem to show your true self.

 

I think it's the image that expresses the fact that I'm flying. We need to switch to airplane mode. It's a notepad app that I take out to write down my thoughts on the plane. And you have to find the way first when you arrive, so charging is essential.

 

Next to the seat, a Korean father and daughter rode together. I met my daughter in front of the bathroom, but she couldn't open the toothpaste. So I squeezed out my new toothpaste. Her father accidentally saw it and thanked me. It turned out that the father and daughter traveled to Korea. They were on their way back to their home, New York. He gave me his contact number if I needed any help from New York.

 

I arrived at JFK Airport in New York. As expected, the airport was under construction, just like the city of construction. I arrived in Manhattan by taxi. First of all, I'm going to the travel agency building to pick up a ticket to the museum. Perhaps because of the warm weather, Manhattan seemed to welcome me warmly. When I walk, I feel like I'm in a maze of buildings. Maybe it's because there are many tall buildings in narrow intervals. I feel trapped in a maze, but at the same time, I feel like this maze is protecting me. Looking at the buildings under construction, I think Manhattan is a city like a constantly growing creature. It's so romantic to have an ice rink in a forest of buildings. The exterior of the Nike store has a plastic-like texture. It's even more interesting to see the tall and thin building you saw in the video. Maybe because it's New York, Apple stores are more emotional.

 

I finally got to see Times Square. It's much bigger and more colorful than I thought. There are a lot of street performances in between. Everyone passing by seem like artists. I thought I was proud of Korea in the middle of Times Square. There's a Lotte Pepero commercial on the big electronic display. It was even better that my favorite New Jeans came out. Next to it is the LG electronic display board, and in the center of Times Square is the Samsung electronic display board.

 

Finally, I am at the location of the travel agency that Google Maps told me about. But I couldn't find the travel agency building and was looking around. A security guard came and told me that the travel agency is on the 10th floor. The security man must have seen Koreans come to this building often. It was the first kindness I felt in New York. My nervousness melted a little bit.

 

There are a lot of Eurasian Red Squirrel in Central Park. It was cute at first, but it wasn't that impressive later. It's amazing that there's a real forest in the forest of buildings. There were so many buildings, and there was such a huge forest. I think it's a really hot city with no middle ground. There are various street performances in the middle of the park, so it's healing. People enjoy their freedom without paying attention to others. I felt the purity of New York in the way New Yorkers played discus like children.

 

I had dinner at a pub where the staff sang live. I wasn't impressed with the other songs. My heart is racing when the song I know comes out. I’m so happy and excited to see something I know It feels like I'm watching a musical on stage.

 

There are some nice cars on the way back to the hotel. What's even more surprising is the New Yorker who just happens to be on his way even after seeing a car like this. I guess this is what everyday life is like. It's a city full of personality.

 

 

Day 02 (2023.10.29) in NY

 

I woke up at 5 a.m. because of the time difference. I couldn't sleep well all morning because of the siren sound. I wanted to sleep more, but strangely, I couldn't sleep. I decided to start the day early because this happened. First, I decided to go to Starbucks and read a book. I don't need to gain confidence that I can do anything through this trip. I felt that when I was in my 20s. I think I'm traveling to think about how to live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