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어떤 할아버님이 통화를 하고 계셨다. 그려그려 하시며 통화를 마무리 하려고 하신다. 통화를 그만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통화를 길게 하면 상대가 부담을 느낄까봐 마무리 하려고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할아버지의 따듯함이 느껴졌다. 따듯한 그려그려 였다.
그런 마음을 상대는 알았는지 통화를 마무리 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 할아버지의 따듯한 그려그려를 한 동안 계속 말씀하셨다. 중간 중간에 땡큐도 섞으신다. 아마 젊은 느낌을 내기 위해 말씀하신 것 같다. 요즘 Z세대들의 표현을 내가 따라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과 어쩌면 같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할아버님도 따듯하고 상대방도 따듯하다. 상대방은 어쩌면 사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사위가 되고 싶다. (일단 여자친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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