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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프로젝트관리

도와드릴 것은 없나요_무언가를 부탁할 때, 나 역시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먼저 물어보자

by haevoler 2023.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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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약 개발은 얼마나 걸릴까요?

바다 건너 캔디마을에는 멘디라는 뛰어난 개발자가 살고 있었다. 그녀가 만드는 물약은 마법계에서도 유명했는데, 특히 구름마을에서 연구 중인 에너지 전달 마법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재료였다. 라무는 구름마을의 마법사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반드시 멘디의 물약이 필요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바다를 건너 캔디마을로 향했다.

 

멘디는 자신과 함께 일하는 기획자 체스터와 함께 작업실에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라무의 방문을 반갑게 맞았다. "멘디님, 우리 마을의 에너지 전달 마법을 위해 물약을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라무가 정중히 부탁했다. 멘디는 밝은 미소로 답했다. "네, 좋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만들 수 있을지 일정을 검토해 봐야 합니다." 라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개발이 완료되면 택배로 구름마을까지 보내주기로 약속한 후, 라무는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마을로 돌아왔다.

내가 몰랐던 절차가 있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멘디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라무는 점점 불안해졌다. 구름마을의 다른 마법사들도 언제쯤 물약이 올지 계속 물어왔다. 참다못한 라무는 멘디와 체스터에게 메일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물약 개발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멘디는 간단히 "알겠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또 다시 일주일이 지나도 구체적인 답변은 오지 않았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라무는 화상회의를 요청했다.

 

화면 너머로 만난 라무는 억눌린 분노가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 "멘디님, 왜 이렇게 일정 검토가 안 되고 있나요?" 멘디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답했다. "사실 일정 검토를 위해서는 기획자인 체스터가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기획자들끼리 모여 연구할 마법의 우선순위를 논의하는 정기 회의가 있어요. 체스터가 그 회의에서 라무님의 물약 개발 연구를 하겠다고 안건을 등록해야 하는 거죠." 라무는 당황했다. 이런 절차가 있는 줄 전혀 몰랐던 것이다.

내가 도와줄 것은 없는지 집요하게 물어보자

"그런 중요한 절차를 왜 지금에서야 말씀하시는 거죠?" 라무가 물었다. 멘디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체스터가 알아서 움직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물약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아요." 멘디 입장에서는 같은 팀의 기획자에게 적극적으로 움직이라고 압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결국 외부 클라이언트인 라무가 체스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라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처음부터 내가 일정 검토를 위해 어떤 절차가 있는지, 내가 도와줄 것은 없는지 물어봤어야 했는데...' 그는 상대방이 전문가니까 알아서 잘 해주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자신을 반성했다. 전문가일수록 복잡한 내부 절차와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았다. 라무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앞으로는 개발자나 기획자들에게 뭔가를 부탁할 때, 내가 도와줄 것은 없는지,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집요하게 물어보자. 그래야 이런 시간 낭비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라무는 체스터와 별도로 만나 물약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마침내 안건 등록에 성공했다. 물약은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라무는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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