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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기획/프로젝트관리

동기부여_이 마법이 개발되면 왜 좋은지를 어필하자

by haevoler 2023. 3. 8.

일부 참여자들은 에너지 전달 마법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듯하다

라무는 책상 위에 놓인 마법 재료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빛나는 수정 조각들과 희귀한 허브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었지만, 그것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마법회사에 입사한 지 불과 석 달, 그는 예상치 못한 승진을 통해 '에너지 전달' 마법 개발 프로젝트의 리더가 되었다. "에너지 전달 마법이라..." 라무는 프로젝트 설명서를 다시 읽어보았다. 현대인들의 만성 피로와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마법. 사람들에게 직접 에너지를 전달해 자연스러운 충전을 돕는다는 콘셉트는 분명 매력적이었다.

 

화상회의 화면에는 열두 명의 개발자와 테스터들이 접속해 있었다. 라무는 최대한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이 마법의 핵심은 에너지 공명 원리를 활용해..." 하지만 화면 너머의 얼굴들은 무표정했다. 몇몇은 아예 카메라를 끄고 있었고, 채팅창에는 "네, 검토해보겠습니다"라는 천편일률적인 답변만이 올라왔다.

침묵의 3주

회의 후 3주가 흘렀다. 라무는 매일 아침 이메일함을 확인했지만, 돌아오는 건 "아직 검토 중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라는 메시지들뿐이었다. 개발자 중 한 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봤다. "안녕하세요, 에너지 전달 마법 관련해서 어떤 의견이라도..." "아, 라무님. 죄송해요. 아직 다른 프로젝트들이 너무 바빠서... 에너지 마법은 우선순위가..."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개발자의 목소리에는 관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라무는 전화를 끊고 나서 깨달았다. 이들에게 이 프로젝트는 그저 또 하나의 업무일 뿐이었다.


마음을 사는 법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라무는 커피숍에 앉아 노트에 끄적거렸다. 재택근무로 인해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개발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단순했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것. 라무는 며칠에 걸쳐 자료를 정리했다. 현대인 10명 중 8명이 겪고 있는 만성피로 증후군, 에너지 음료 시장의 폭발적 성장, 기존 에너지 보충 방식들의 한계... 그리고 무엇보다 에너지 전달 마법이 성공했을 때의 구체적인 미래상을 그려냈다.

두 번째 회의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라무는 화상회의를 시작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는 아이스브레이킹으로 시작했다. 각자 최근에 가장 피곤했던 순간을 공유해달라고 했다. "저는 어제 밤새 코딩하다가 새벽 4시에 잠들었는데, 오늘 오전에 또 회의가..." "저희 아이가 밤에 계속 깨서... 한 달째 제대로 못 자고 있어요." 사람들의 얼굴에 표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라무는 때를 놓치지 않고 화면을 공유했다.

 

"바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저희가 이 마법을 개발하는 거예요." 그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은 달랐다. 기술적 설명 대신 구체적인 사례들로 가득했다. 에너지 전달 마법을 받은 사람들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들의 일상이 어떻게 개선될지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사람들은 더 이상 오후 3시마다 찾아오는 피로감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 거예요. 야근 후에도 집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에너지가 남을 것이고..."

변화의 순간

채팅창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이거 정말 가능한 건가요?" "마법 지속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부작용은 없을까요?" 크로우가 마이크를 켰다. "라무님, 제가 며칠 전부터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있었는데요. 에너지 공명 이론을 응용하면 정말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라무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화면 속 얼굴들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 보였다. 집중하는 눈빛, 적극적인 질문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관심을 보이는 목소리톤. 회의가 끝난 후, 라무는 노트에 적었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업무 자체가 아니라, 그 업무가 만들어낼 변화에 대한 믿음이다."


그날 저녁, 라무는 자신의 아파트 발코니에서 도시의 불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수많은 창문 너머로 야근하는 사람들, 피곤에 지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들이 개발한 마법이 그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면 아침에 눈 뜨는 것이 싫지 않을 것이다. 라무는 문득 깨달았다. 이건 단순히 프로젝트 관리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도록 돕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마법이 아닐까? 그는 내일 또 다른 회의를 준비하며, 이번에는 조금 더 자신 있게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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