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접근법
- 상위 정책을 대충 파악하고 시작
- 작성 중간에 정책 확인하는 방식
- 빠른 시작 = 빠른 완료라는 착각
✅ 올바른 접근법
- 필수 정책 먼저 완전히 파악
- 관련 부서와 사전 회의 (여러 번 반복)
- 정책이 명확해진 후 설계서 작성 시작
💡 업무 효율의 진리 "문제(원인)가 명확하면 해결책은 쉽게 나온다"
- 정책이 명확 → 설계서 빠른 작성
- 사전 검토 → 후반 수정사항 최소화
🎯 실무 적용 포인트
- 초반 진도가 늦어도 전체적으론 더 빠름
- 정책 확정 → 설계 → 개발 순서 준수
- 사전 회의와 검토에 충분한 시간 투자
🧠 생각해 봅시다
- 빠르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 공감하죠. 하지만 ‘빠름’보다 ‘바름’이 중요합니다.
- 정책이 없으면 설계는 방향 없는 질주입니다.
- 기획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초반엔 느려 보여도 방향이 맞으면 결국 빠릅니다.
일처리가 빠른 직원으로 인정받고 싶다
라무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포코의 책상을 힐끗 보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어김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서류 더미와 이미 완성되어 있는 마법설계도들이 눈에 들어왔다. "또 밤새웠나 보네." 라무는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팀장 스튜가 오늘 아침에도 포코를 칭찬하는 소리가 들렸다. "포코, 어제 요청한 '순간이동 마법진' 설계 벌써 끝났어? 정말 빠르다니까!" 라무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아직 완성하지 못한 '감정 안정화 마법' 설계서를 바라봤다. 이틀째 같은 페이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정작 중요한 건 빠뜨리고, 자잘한 디테일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인정받고 싶은데..." 라무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회가 찾아왔다
"라무, 잠깐 와봐." 팀장이 라무를 불렀다. 그의 손에는 새로운 프로젝트 문서가 들려 있었다. "새 프로젝트야. '기억의 거울' 마법 개발 건이거든. 스트레스 받은 사람들이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이지. 거울에 마법을 걸어서 말야." 라무의 눈이 반짝였다. 마침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기회가 온 것이었다. "거울 뒤쪽 버튼을 누르면 과거 행복했던 기억들이 영상으로 재생되고, 중간에 AI가 만든 더 아름다운 가상 기억도 섞어서 보여주는 거야. 어때, 할 수 있겠어?" "물론입니다!" 라무는 자신감 있게 대답했다. "포코보다 빨리 끝내보겠습니다." 팀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성급한 출발
라무는 그날 밤 집에 가지도 않고 설계서 작성에 매달렸다. 머릿속으로 대강의 구조를 그려놓고는 바로 세부사항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기억 추출 마법진 → 영상 변환 → 가상 기억 삽입 → 거울 표면 투사' 간단해 보였다. 이틀이면 충분히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 날 팀 회의에서 라무는 당당히 선언했다. "'기억의 거울' 프로젝트 마법설계서는 이번 주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 벌써?" 팀장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용이 꽤 복잡할 텐데 정말 빠르네!" 포코는 여전히 자신의 노트에 뭔가를 끄적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라무는 그 모습이 왠지 신경 쓰였지만, 곧 승리의 쾌감을 상상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예상치 못한 함정
그러나 설계서를 작성해 나가면서 라무는 점점 더 많은 문제에 부딪혔다. 가상 기억을 실제 기억과 어떤 비율로 섞어야 할까? 개인정보 보호는 어떻게 할까? 거울이 깨졌을 때 기억 데이터는 어떻게 복구할까?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거울을 사용하면? 라무는 관련 부서 담당자들을 찾아다니며 회의를 잡았다. 법무팀, 개인정보보호팀, 품질관리팀... 만날 때마다 새로운 요구사항이 쏟아져 나왔다. "아, 그럼 기억 삭제 기능도 있어야 하는군요." "미성년자 사용 제한은 어떻게 하시죠?" "해외 수출 시 각국 법규 준수 방안은?" 라무는 기존에 작성한 설계서를 뜯어고치고 또 뜯어고쳤다.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지만, 오히려 완성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포코의 조언
일주일이 지났지만 설계서는 여전히 미완성이었다. 라무는 자신이 약속한 일정을 지키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다. 그때 포코가 라무 책상으로 다가왔다. "힘들어 보이는데, 괜찮아?" "아... 생각보다 복잡한 일이었어. 계속 새로운 조건들이 나와서..." 포코는 라무네의 설계서 초안을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어. 빨리 끝내려고 급하게 시작했다가 나중에 다 뒤엎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거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음... 집 지을 때 생각해봐. 기초공사를 대충 하고 바로 벽을 올리면 어떻게 될까?" 라무네는 잠시 생각했다. "나중에 무너져서 처음부터 다시 지어야겠지..." "맞아. 마법설계도 똑같아. 처음에 모든 조건과 제약사항을 꼼꼼히 파악해야 해. 그게 좀 느린 것 같아도, 결국 그게 가장 빠른 길이야."
다시 시작
포코의 조언을 듣고, 라무는 설계서를 모두 접어두고 새로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설계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모든 정책과 제약조건을 먼저 정리했다. 법무팀과는 개인정보 관련 법규를, 윤리위원회와는 가상 기억의 도덕적 경계를, 기술팀과는 구현 가능성을 차근차근 논의했다. 처음 며칠은 설계서에 한 줄도 쓰지 못했지만, 라무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일주일 후, 드디어 모든 조건이 명확해졌다. 이제 라무는 확신을 가지고 설계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 기초가 단단했기 때문에 나머지 작업은 술술 풀렸다.
진짜 속도
한 달 후, 라무는 완성된 '기억의 거울' 마법설계서를 팀장에게 제출했다. "오, 정말 꼼꼼하게 잘 했네. 이 정도면 바로 개발팀에 넘길 수 있겠어." 라무는 뿌듯했다. 시간은 처음 계획보다 더 걸렸지만, 수정사항은 거의 없었다. 며칠 후 개발팀에서 연락이 왔다. "설계서대로 구현했는데 테스트에서 문제가 하나도 안 나왔어요. 정말 잘 만드셨네요!" 그날 저녁, 포코가 라무에게 말했다. "이제 알겠지? 진짜 빠른 건 처음부터 제대로 하는 거야.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거든." 라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법설계만큼이나 인생도 비슷한 것 같았다. 기초가 탄탄하면, 그 위에 무엇을 올려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포코야..." "응?" "너는 어떻게 그렇게 빨리 끝내는 거야? 진짜 궁금하다." 포코가 싱긋 웃었다. "나도 처음에는 너처럼 급하게 했다가 실패를 많이 했어. 그래서 지금은 프로젝트를 받으면 일단 일주일은 준비에만 쓰거든. 관련자들 만나고, 조건 정리하고, 제약사항 파악하고... 그러면 실제 설계는 며칠 안에 끝나지." 라무는 그제야 깨달았다. 진정한 속도는 기초를 단단히 다지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가장 빠른 길은 때로는 가장 신중한 길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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