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이나 카페에 가면 요즘 방문 후기 이벤트를 정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후기를 자주 작성하는데요. 막상 후기를 쓰려고 하면 무슨 말을 써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습니다.
결국 "맛있어요!", "친절해요!", "좋아요!" 같은 표현만 반복하게 되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후기는 단순히 좋았다는 감상을 남기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할 때 더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매번 정성스럽고 자세한 후기를 자발적으로 작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AI로 해결하려는 재미있는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당근의 AI 기반 후기 작성 기능, '말로 쓰기'입니다.
1. 후기를 직접 쓰지 않고 AI와 대화한다
당근은 2026년 4월, AI 기반 대화형 후기 작성 기능인 '말로 쓰기'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단순히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기능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의 재미있는 점은 따로 있습니다.
AI가 먼저 질문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카페에 방문했다면 AI가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 어떤 메뉴를 주문하셨나요?
- 음식이나 음료의 맛은 어땠나요?
- 가게 분위기는 어떠셨나요?
- 직원들의 서비스는 만족스러웠나요?
사용자는 질문에 말로 답하기만 하면 됩니다.
AI는 대화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자연스러운 후기 문장을 완성합니다.
즉, 사용자가 처음부터 어떤 내용을 작성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죠.
단순한 음성 입력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기억을 끌어내고 글의 구성을 도와주는 경험입니다.
2.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까?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당근 앱 → 동네지도 → 가게 프로필 → 후기 작성 → 말로 쓰기
'말로 쓰기'를 선택하면 AI와 대화하며 방문 경험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아이스 라떼를 마셨는데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매장이 조용해서 대화하기 좋았고 직원분도 친절했어요."
AI는 이러한 답변을 정리해 다음과 같은 후기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 라떼가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매장이 조용해서 편하게 대화하기 좋았고, 직원분도 친절하셨습니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카페예요.
위 대화와 후기는 기능 이해를 위한 예시입니다.
사용자가 직접 문장을 다듬지 않아도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인 후기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3. 서비스 기획 관점에서 재미있는 세 가지
① AI가 글을 잘 쓰는 것보다, 질문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AI 글쓰기 기능은 사용자가 먼저 내용을 입력해야 합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후기를 작성해 줘."
그런데 여기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내용을 입력해야 할지 모르면 AI를 사용하기도 어렵다는 것이죠.
당근의 '말로 쓰기'는 이 과정을 뒤집었습니다.
사용자가 질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가 질문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경험을 답변합니다.
AI의 역할이 단순한 글쓰기 도구에서 대화를 이끄는 인터뷰어로 확장된 것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재미있는 기획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② 사용자 편의성과 콘텐츠 품질을 동시에 개선한다
서비스에서 사용자에게 무언가를 작성하도록 요청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후기는 작성하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다릅니다.
작성하는 사람은 짧고 간단하게 쓰고 싶지만, 읽는 사람은 자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고 싶어 합니다.
여기서 서로 다른 니즈가 발생합니다.
당근은 AI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후기를 작성하는 사람에게는 입력 부담을 줄여주고, 후기를 읽는 사람에게는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죠.
실제로 당근이 발표한 베타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말로 쓰기'의 재이용률은 43%였으며 후기 품질 관련 내부 지표도 일반 후기 대비 약 40% 개선됐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수치는 당근의 자체 측정 결과이지만, 사용 편의성과 콘텐츠 품질을 함께 개선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③ AI 기능의 진짜 목적은 동네지도의 경쟁력 강화일 수 있다
조금 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이 기능의 가치는 단순히 후기 작성이 편해지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후기를 쉽게 작성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사용자가 자신의 방문 경험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후기가 쌓이면 동네지도에서 가게를 탐색하는 사용자들도 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다시 동네지도를 이용할 이유를 만들어 줍니다.
즉, AI를 활용해 후기 작성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지역 가게 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업 성과가 아니라, 서비스 기획 관점에서 해석한 기대 효과입니다.
4. 앞으로 고민해 볼 부분도 있다
물론 AI가 작성하는 후기에는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AI가 사용자의 경험을 정리해야지, 없는 경험까지 만들어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단순히 "괜찮았어요"라고 답했는데 AI가 "최고의 서비스와 훌륭한 맛을 경험했습니다"라고 과장한다면 후기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 모든 후기가 비슷한 AI 문체로 작성된다면 오히려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얼마나 자연스러운 문장을 생성하는지만큼, 사용자의 실제 경험을 얼마나 정확하게 보존하는지도 중요한 기획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5. 마치며: 좋은 AI 서비스는 질문부터 바꾼다
최근 다양한 서비스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AI 기능이 사용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근의 '말로 쓰기'가 흥미로운 이유는 AI라는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가 후기를 작성할 때 느끼는 귀찮음과 막막함이라는 문제에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무엇을 쓸지 고민하고, 문장을 만들고, 직접 입력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AI가 먼저 질문하고, 사용자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됩니다.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것보다, 사용자가 더 쉽게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도록 도와준다는 점.
저는 이것이 당근 '말로 쓰기'의 가장 재미있는 서비스 기획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자료
- 당근 공식 보도자료, 「AI 기반 대화형 후기 작성 기능 출시」 (2026.04.08)
- 파이낸셜뉴스, 「가게 리뷰, AI와 대화로 편하게」 (2026.04.08)
AI 대화 예시는 실제 서비스 화면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닌 설명용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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